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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일 일요일

자바 섬 서쪽 Anyer여행과 Cilegon의 아미랑 식당

자바섬의 서쪽 끝의 유명한 해변 Anyer에 가기 위해
일요일에 모처럼 호야랑 희야
그리고 줄리네 가족이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서쪽 Cilegon이라는 지역은 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곳인데
실은 호야랑 줄리의 남편 회사 공장도 그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Anyer 해변을 최종 목적지로 하고 서부자바 섬 끝까지 간 김에
그쪽에 밀집해있는 공업단지들도 둘러보기로 했다.

거기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국영 철강회사
PT. Kerakatau가 엄청 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 한국의 포스코가 이 회사와 합작투자를 체결하여 
몇 해 전부터 제철소 공장 건설을 시작하여 현재는 거의 완공상태라 한다.
한국의 포항제철소 규모가 이곳에 지어진다고 하니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대규모 파트너 사업인 셈이다.

Cilegon에 들어서니 이렇게 넓은 도로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듯했다.
포장이 아직 안 되어 있는 도로도 많았는데
정말 넓은 지역 전체가 다 공장지대였다.

지나가면서 본 PT. Kerakatau 
말로만 들어본 인니 최대의 철강 회사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그리고 저기 보이는 곳이 PT. KERAKATAU-POSCO 공장의 일부라고 한다.
 내가 족자카르타에서 신입생 때부터 가르쳤던 우리 여학생들 네 명이
최근에 이곳 포스코에서 3개월 인턴 생활을 마치고
5월에 다시 졸업 논문을 위해 족자카르타로 돌아갔다.

한국어학과를 마치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어 통역을 하고
한국 책을 번역해서 소개하고,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또 이렇게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주인공이 수레를 타고 
악당들을 피해 달아나는데나 쓰일 것처럼 생긴 이 낡은 철로는
원료를 운반하는 길인 것 같다.

오래된 유원지의 모노레일처럼 보이기도 한 낡은 철로
아주 길게 설치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비포장길이 거의 대부분이고~
윽 먼지!!
큰 트럭 한 대 지나가면 곧바로 특수효과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된다.
제철소가 어찌나 큰지 직원들이 세워둔 오토바이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호야와 줄리의 남편 회사 공장에 도착!!
정말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의 공장이었다.


호야가 사진촬영을 금하여서 공장 사진이 몇 개 없다. 
아쉽~ㅋㅋㅋ


그리하여 도착한 요 리조트!

Anyer 해변에 위치한
Hawaii a club bali resort(Anyer Banten)
하와이랑 발리랑 클럽까지 뭔 리조트가 이름 한 번 참 거창하다.
유명한건 다 갖다 붙인듯 ㅋㅋㅋ

요 리조트에서 수영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로!

호텔 분위기도 좋고 깔끔해서 다음번에는 더 시간을 길게 내서
하루 묵는 여정으로 계획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조트 전경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본 모습


와우~ 이 리조트도 private해변을 가지고 있었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바다와 하늘이 보인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수영장과 미끄럼틀 그리고 그 뒤로 리조트 건물

우리는 신나게 수영을 시작했다. 
가장 기대했던 미끄럼틀!
줄리네 부부 스타트!
완전 신났네!ㅎㅎ
입수! 
  풍덩~

희야 호야도 스타트!
마치 봅슬레이를 하듯 드러누워서ㅎㅎ
아이쿠야~ 요란한 입수!

기대했던 만큼 미끄럼틀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호야 재미있죠~??
우리 또 옵시다 Anyer!

리조트 정원에 요런게 설치돼 있었다.
ㅎㅎ 마치 대학교 축제 때 물폭탄 맞기 게임하듯...

실컷 수영하고 산책하고 놀았으니 마사지를 받으러 가볼까~
잘 정돈된 조용하고 깔끔한 정원을 지나고 찾은 마사지 숍

음...
마사지는...
그냥 자주 가는 곳에서 받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ㅋㅋ
마사지까지 받고 나니 저녁먹을 시간!

Anyer를 뒤로하고 Cilegon시내로 들어갔다.
아미랑이라고 하는 한국 식당을 가기 위해...

오~ 일단 이런 인테리어 마음에 들었으~
내가 좋아하는 한지 공예로 만든 전등 갓

ㅋㅋ
아미랑 식당에 대해서 들은 정보로는...
찌개 두 개 시켜서 밥을 먹는데도
기본 반찬에 양념게장이 나올 정도로 푸짐하더라는...
그리고 김치도 킬로그램 단위로 파는데
맛있으니까 식당에 가게 되면 꼭 사먹으라는 정보였다. 
진짜 나왔다 양념게장
그것도 두 접시나...

오 마이갓~
이게 메인메뉴인가 싶을만큼 매콤, 새콤, 개운~ 맛있었다


고등어 구이!

줄리 남편이 강력 추천한 떡볶이~ 매워~

내가 주문한 순두부~ 이것도 매워~

양념과 프라이드 치킨 반반~ 오예~

넷이서 폭풍흡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늦었다
Anyer 바다가 기대이상 너무나 멋지다는 사실을 알게된 하루
남편들이 멀리까지 가서 일하고 고생하는구나 깨달은 고마운 하루
아미랑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게된 하루였다.

종강파티 @면의 전설


1월 ~4월 한국어 수업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을 무렵
수업 종강을 앞두고 나와 초급2반 학생들은
요즘 '핫'하다는 세노파티의 짬뽕집 면의전설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렇게 대놓고 한국어 빨간 간판 ㅋㅋㅋ
맛있는 짬뽕집이 생겼다고 소문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실은 우리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짜장면
(지난해 8월부터 자장면, 짜장면 둘 다 복수 표준어 인정된 것 다들 아시죠?)과 
짬뽕을 무척 맛보고 싶어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 까만 Mie가 뭐냐고 늘 물어보고, 맛이 어떠하냐고...
그럼 난 살짝 짭짤하고~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다고 
침을 꼴깍꼴깍 삼켜가며 수업중에 설명하고는 했다.

어찌됐든 7시 모임에 나는 6시 반부터 기다렸는데...
(아, 인도네시아는 자리가 다 끝나고 9시에도 도착하는 사람들도 환영받고
새로 주문해서 그 사람이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주는 분위기.
 무한대의 여유)

우리 똑똑한 리아니 씨가 예약해 놓은 덕분에 
2층 한가한 곳에 단체석을 배정받았고~
식사 시간 맞춰가면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한가한 곳을 원하면 2층으로 안내해 달라고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생들도 하나둘씩 모이고...
이렇게 깔끔하게 테이블 세팅을 해준다.



아... 우리는 돼지고기를 금하는 무슬림들과 
무슬림 아닌 사람들이 자리를 구분해서 앉았는데,
탕수육은 치킨 탕수육으로 고기를 바꿔서 주문이 가능하지만
짜장면은 아쉽게도 오로지 돼지고기로만 만든다고....ㅜㅜ
그래서 치킨 탕수육에 짬뽕에 콩국수에 냉면에 이것저것 여러개 시켜보았다.
아니 근데 짜장면은 안 먹으면서 소주는 한 병 시켜보라는 이 아이러니!
ㅋㅋㅋ 
나는 이 날 소주 한 병가지고 열명이 나눠 마시는 기적을 보았다.

냉면을 인도네시아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Mie dingin'
우리말 그대로 차가운 면인데
이 나라에는 차가운 면 개념이 없어서 학생들이 굉장히 낯설어하고
심지어 치를 떠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웬걸~ 
냉면 맛 보고는 계속 맛있다~맛있다~ 연발하며
더 주문하자고 ㅋㅋㅋ
우리 나라 냉면 짱이야~
아, 소갈비 먹고 입가심 냉면의 맛을 알려주고 싶다 ㅋㅋㅋ

그 소문만 듣던 해물짬뽕
세상에 이렇게 푸짐하게 나온다.
저 키조개 한국에서 엄청 비싸지 않나?
우와 새우가 몇 마리야? 오징어에~ 야채에~
오 마이갓!
행복해~
인도네시아에 와서 얼큰한 해물짬뽕을 잘하는 집이 없어서
포기하고 살았던 음식 중의 하나 짬뽕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해산물과 회로 유명한 청해수산 사장님이 새로 연 가게라고...!

짜장면도 달달하니 고소하니 맛있었다.
게다가 여기는 양도 엄청 푸짐하다.

그런데 한창 맛있게 잘 먹던 우리 학생들 중에
메리 씨가 갑자기 어색하게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겠다고 밖으로 나간다.
굳이 나를 불러서 화장실 가겠다는 얘기를 하고 가길래 뭐지? 다녀오세요!
라고 했는데 갑자기 학생들 밖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며
어색하게 '선생님 메리씨가 기절했어요!'
난 상황이 이상했지만 순간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갔더니
세상에... 우리 학생들....
ㅠㅠ


예쁜 꽃다발에 커다란 선물 상자에 노래까지 부르며 들어온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즐겁게 수업해줘서 고마웠다고...
한국어 시간이 재미있다는 인사와 함께....
ㅠㅠ
아~~ 진짜 진짜 감동의 쓰나미~~~~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즐겁게 하하호호 수업한 예쁜 추억이 
이렇게 우리 사이를 애틋한 사제지간으로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다음번 초급3반도 꼭 가르쳐달라며
 학생들은 나를 꼭안아주었고
우리는 신나게 포토타임을 가졌다.
맛있는 면요리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
우리는 이렇게 종강파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