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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7일 화요일

학생들과 떡볶이

떡볶이 번개(?)

한인이 많지 않은 이 곳 족자는 자카르타에 비해 한국음식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한국레스토랑은 세 군데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서 고급음식점으로 인식된다.
우리 UGM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한국 음식을 매번 사진 자료로 접하고 있다.
유명한 한국음식으로는 김치와 불고기가 있지요, 설날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먹어요~ 라고 수업하면서 학생들 앞에 PPT사진을 덩그러니 보여줄 때는 마음이 씁쓸하다.
내가 요리를 잘해서 김치도 척척 담그고, 불고기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괜히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찰나,
자카르타에서 건강검진을 마치고 족자로 돌아오던 날, 떡볶이 떡을 넉넉히 사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맛있는 떡볶이를 요리해 줄 목적으로!
아, '맛있는'이란 수식어는 보류하도록 하겠다. ㅋㅋ
3시에 족자에 착륙하자마자 폰을 켜고 떡볶이 번개를 트윗했다.
5시까지 우리 집으로 모이세요! 라고 ㅎㅎ
한 손에는 크리스피 도넛, 한 손에는 떡봉지를 움켜쥔 채 ^^
 
내 입에는 파와 양배추가 많이 들어간 떡볶이가 맛있는데...
우리 학생들은 어떠려나...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준 예쁜 학생들

어묵을 대신해 비슷한 인도네시아 음식인 박소를 넣었다.
박소 역시 생선을 갈아 만든 음식

부끄럽기 짝이 없는 요리실력이지만...

우리 학생들은 이부김(나를 일컫는 호칭)이 만든 떡볶이가 세상에서 젤로 맛있다고 한다.

이렇게 예쁘고 밝게 웃어주는 학생들
떡 사러 또 자카르타 가야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