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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4일 화요일

김치 담그기

김치 담그기

족자카르타 생활도 1년 4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그 동안 한국 음식이 생각나서 힘들었거나
현지 음식이 안 맞아서 고생했거나 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뭐든 워낙 잘 먹으니까...^^;;;
그러다가 문득 2년동안 타국 생활을 하면서
혼자 김치는 한 번 담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11월 1일부터 2박 3일간 펼쳐질 한국의 날 행사 때
학생들과 함께 김치름 담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히히
나중에 한국인 선생님이랍시고 학생들에게 김치 만드는 법 가르쳐 줘야할 때,
 허둥지둥 헤매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지난 추석 때 격려 물품을 받은 것 중에 고춧가루가 있었고,
멸치액젓은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한 병 사들고 왔다.
그리고 배추나 무, 마늘, 당근, 파 등의 야채 등속은 인도네시아산으로 준비 완료!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각종 야채를 깨끗이 다듬어 4~5cm 길이로 썰어서 준비했다. 


고춧가루 뿐만 아니라 고추도 넣어야 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길래
현지의 매운 고추도 빻아서 준비하고


고춧가루, 고추 빻은 것, 멸치 액젓, 마늘 다진 것, 생강 다진 것을 한데 섞은 뒤
야채와 함께 버무려 소를 완성
나 좀 잘하는 것 같아 히히히

비닐 장갑 끼고 폼나게 쓱쓱 버무렸다.
색깔 좋고! 냄새도 역시! 갓 담근 김치 냄새가 상큼하게! ㅎㅎ
그런데 액젓이 많이 들어갔는지 조금 짰다. ㅠㅠ
짠 거 안 좋아하는데...

완성된 김치를 큰 통에 옮겨 담으니 3분의 2 가량 찼다.
뭐 김치 비슷한 매운맛 나고, 몸에 좋은 야채들 많이 들어갔으니까
일단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ㅎㅎ
희야의 첫 김치 담그기 나름 성공!


이거... 이래 보여도 불고기 맞거든요... ㅋㅋㅋ
김치 담근 기념으로 불고기도 만들었다.
오늘 무슨 잔칫날 같다.
김치에 불고기에...
혼자서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요 ㅋㅋ

한국의 양념과 현지의 야채로 완성한 김치
오늘 나는 김치 하나로 어른이 된 기분을 마구 느꼈다. ㅎㅎ 
다음 달에는 학생들과 더욱 맛있게 김치를 만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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